[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파리 생제르망(PSG)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용했다. 현지 매체에서는 여러가지 시각이 있다. 단,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강인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다. 소속팀 PSG의 합의가 필요하다. PSG는 허락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강인은 병역혜택을 받을 필요가 있다. 유럽 무대에서 효율적으로 뛰기 위해서는 군 입대시기를 최대한 단축시켜야 한다. PSG는 이 점을 염두에 뒀다. 올 여름 이강인을 영입한 PSG는 장기 동행을 내부 원칙으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풋1은 '파리의 관대함은 실제로 훨씬 더 교묘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용한 것은 PSG의 미친 내기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30세 이전 군 복무를 해야 하고, 유일한 예외는 대표팀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5년 전 토트넘 손흥민이 똑같이 했던 새롭지 않은 전략'이라고 했다.

르 파리지앵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PSG는 이강인의 영입 당시 군 복무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었다. PSG의 최상 시나리오는 이강인이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며, 아시안 게임 우승이 필수적 조건'이라고 했다.

이강인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다. 소속팀에서도,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지난달 22일 왼쪽 대퇴 사두근을 다친 이강인은 재활을 모두 끝낸 뒤 팀 훈련에 합류한 상태.

PSG는 공격형 미드필더 딜레마가 있다. 최근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상대 수비를 찢을 수 있는 슈퍼 크랙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모두 팀을 떠났다. 게다가 핵심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 역시 마찬가지.

현 시점 PSG는 킬리안 음바페를 제외하면 상대 수비를 찢을 수 있는 크랙이 부족하다. 그동안 윙어로 출전했던 이강인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플랜이다. 이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아시안 게임 차출로 인해 이강인이 PSG 주전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 이강인은 아시안 게임 출전과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병역을 최대한 축소, 유럽 무대에서 오래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PSG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PSG의 대대적 팀 개편은 본격적으로 일어날 공산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