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출신’ 조규성(미트윌란)이 시즌 8+9호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 레이스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조규성이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 진출 이후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에 전반기 유종의 미를 안겼다.

조규성은 5일 오전 3시(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비보르와의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5-1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조규성은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21분에는 4-1로 완전히 달아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수페르리가 진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멀티골로, 리그 7호와 8호골을 연거푸 터뜨린 조규성은 득점 1위를 2골 차로 추격하며 부문 3위로 뛰어올랐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이적 전 시즌이었던 2022시즌 K리그에서도 전북 현대 소속으로 17골을 터뜨려 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덴마크 무대 이적 직후였던 시즌 초반 맹활약 이후 10월부터 찾아왔던 슬럼프를 최근 극복해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미트윌란 또한 승점 36점째를 확보하며 라이벌 브뢴비를 제치고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수페르리가는 전반기와 후반기 형식으로 겨울 휴식기를 갖는데, 팀이 원하는 최상의 결과를 조규성이 이끈 셈이다.

이날 조규성은 프란쿨리누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그리고 조규성은 특유의 성실한 몸싸움과 포스트 플레이, 제공권을 이용해 미트윌란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30분 비보르의 본데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격의 시작점은 조규성이 찍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전반 추가 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어 골문 가운데로 정확한 킥을 성공시키고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흐름을 탄 미트윌란은 곧바로 이어진 상황 전반 추가시간 9분 오소리오의 추가골로 2-1을 만들어 경기를 뒤집었다.

미트윌란이 후반 9분 달스고르의 추가골로 3-1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그리고 조규성이 사실상 경기에 방점을 찍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21분 올손이 찔러준 패스를 조규성이 원터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마무리, 상대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은 후반 39분에도 후방에서 골키퍼가 보낸 롱패스를 머리로 받아내 프란쿨리누에게 연결했다. 이후 프란쿨리누가 시도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세컨볼을 잡은 브린힐드센이 마무리하면서 5-1 대승에 방점을 찍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마지막 득점의 기점 역할까지 해내며 이날 미트윌란의 3골에 모두 관여한 만점활약을 펼친 조규성이었다. 당연히 맨 오브 더 매치(MOTM) 또한 조규성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은 조규성에게 9.1점이란 매우 높은 평점을 매겼고, 다른 사이트인 소파스코어 역시 8.6점으로 조규성의 활약을 고평가했다.

이날 2골 외에도 조규성은 슈팅 3회, 키패스 3회를 기록했고 특히 공중볼 경합에서 완승(8회 시도/6회 성공)을 거두며 제공권을 완전히 제압했다. 미트윌란의 이날 많은 기회가 조규성의 머리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팀 기여도가 높았던 활약이었다.

결과적으로 조규성의 전반기 성적표는 최고 성적의 등급을 매길 만 하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전 원톱으로 자리잡은 조규성은 예상을 깨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덴마크행을 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드리그 등 상대적으로 더 유럽 중심 리그에 속해 있는 명문팀의 제의도 있었던 만큼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일부에선 유럽 리그에서도 변방에 속하는 미트윌란에 이적한 조규성의 선택을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많았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이적료를 제시한 미트윌란의 진심을 알아보고 더 많은 기회를 원했던 조규성의 선택은 옳았다. 리그 개막전부터 결승골로 화려한 데뷔를 알린 조규성은 1~3라운드 경기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덴마크 리그 폭격을 알렸다.

하지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10월 5경기 무득점에 이어 11월에도 1골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미니 슬럼프가 왔다. 그 사이 한국대표팀의 빡빡한 A매치 일정도 겹치면서 덴마크와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전체적으로 폼이 떨어졌다.

그러나 미트윌란에서 굳건하게 주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조규성은 결국 페널티킥골에 이어 필드골까지 성공시키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컵대회까지 포함한 전반기 최종 성적은 9골 2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특히 리그 득점 1위 알렉산더 린을 2골 차로 뒤쫓으며 한국과 덴마크로 리그를 옮겨 2시즌 연속 득점왕이란 진기록 도전에도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토토피플]